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중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1월1일 전면 발효된다. 중국과 아세안은 총 인구 19억명에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조달러로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유무역지대를 출범시킨다. 아세안은 중국과 전체 교역품목의 90%에 달하는 7000여개 품목에 대해 상호 무관세를 적용한다. 중국과 아세안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2300억달러를 넘었다. 중국과 아세안간 FTA 발효로 이미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관세가 떨어진 덕분이다.
한국도 아세안과 맺은 FTA로 내년 1월 1일부터 전체 교역품목의 90%에 대해 상호 무관세를 실시한다. 무관세 대상 품목이 상당 부분 겹쳐 아세안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 시장 공략에서 중국과 FTA를 맺지 않은 한국보다 유리하다. 이에 대해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FTA팀장은 "아세안의 대중 수출 증가 예상 품목은 주로 농산물과 자원이어서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세안 10개국 중 중국 및 한국과 새해부터 무관세를 실시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6개국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등 나머지 4개국은 2015년까지 무관세를 실시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