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금호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낮추고, 등급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등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한신평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와치리스트 대상에 등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FI(재무적투자자)에게 제공한 풋옵션과 관련,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를 부담하고 있다.

한신평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개선과 차입금 감축 계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FI의 풋옵션 행사가 시작된 현재까지 보상계약 이행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핵심 자구책인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되고 있어 이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보상계약 이행주체인 금호산업의 대규모 손실 인식과 이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금호산업과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한신평은 내다봤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 등은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및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재무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이 회사들의 재무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그룹에 속한 개별기업들의 영업실적과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등 주요 자산의 매각과정, 대우건설 인수 관련 FI에게 부여된 풋옵션의 우발채무 현실화 등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 역시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춘 바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