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의 고급브랜드 아우디가 오는 2015년까지 8종의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며 고급차 시장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아우디는 28일(현지시간) 오는 2012년까지 총 73억유로(약 105억달러)를 신차 개발과 공장 증설에 투입해 현재 총 34종류의 모델을 2015년까지 42종류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우디의 이 같은 행보는 모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이 오는 2012년까지 258억유로를 투입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로 해석된다.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생산량과 수익성 기준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2018년까지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BMW, 벤츠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는 아우디는 모기업의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아우디는 먼저 내년 초 자사 차량 중 가장 저렴한 소형차 'A1'을 출시하며, 하반기에는 BMW '6시리즈', 벤츠 'CLS' 등과 경쟁할 쿠페모델 'A7'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 한편, 엔진 등 동력계통 기술의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아우디 측은 밝혔다.

퍼디난드 더든호퍼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 자동차리서치센터장은 "BMW와 벤츠는 아우디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폭스바겐은 아우디를 고급차 시장 선두권에 올려놓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벤츠는 이르면 내년 중 2위 자리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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