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70년 12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에서 원전 기술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20기의 원전을 지으며 한국형 표준원전 모델 OPR-1000,독자모델인 APR-1400 등을 개발해 왔다.
기술 자립도가 95%를 넘는 APR-1400은 ㎾당 건설비가 2300달러(2008년 말 기준)로 미국(3582달러) 프랑스(2900달러)보다 최고 30% 이상 낮다. 발전 단가도 ㎾당 3.03센트로 일본(6.86센트) 미국(4.65센트) 프랑스(3.93센트)보다 훨씬 저렴하다.
발전소 운영 평가의 척도인 원전 이용률에서도 한국형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원전 이용률은 발전소가 최대 출력으로 발전했을 때를 100%로 가정한 뒤 실제 운전 실적을 비교한 것이다. 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설비의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원전 이용률은 93.3%로 미국(89.9%) 프랑스(76.1%) 일본(59.2%) 등 원전 선진국들보다 월등히 높다. 한전 관계자는 "안전성 논란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원전 건설이 중단된 미국과 달리 한국은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원전을 지으면서 우수한 설계 기술 및 고급 인력을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