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의 도전 … 천연가스서 석유제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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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유·항공유 등 생산 … LPG시장도 진출
삼성토탈이 석유제품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은 석유화학시장의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석유화학시장은 올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기록했지만 중동 등의 설비 신 · 증설 여파로 향후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이 지난 9월 '신성장전략(STC way)'을 선포하면서 "화성(액체성분의 화학제품),합성수지,에너지 등 3각 비즈니스 체제를 강화해 석유화학기업에서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던 이유다.
◆육 · 해 · 공 에너지사업 본격 진출
삼성토탈이 생산키로 한 석유제품은 휘발유와 항공유,선박유 등 세 가지다. 육 · 해 · 공에서 쓰이는 석유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셈이다. 삼성토탈은 2~3년 이후 석유제품 생산비중을 전체 물량의 30%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토탈은 프랑스 토탈의 해외 유통망을 적극 활용,동남아 호주 등의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에너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항공유 설비다. 삼성토탈은 지난 9월부터 충남 대산공장에 총 600억~7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저장탱크,출하설비,황처리공정 등 항공유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수출이 주 목적이지만 내수판매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연간 생산규모는 50만t 정도로,국내 항공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항공유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경유 성분을 원료로 한 선박유 생산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휘발유(가솔린)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토탈에 따르면 파라자일렌(PX) 등을 만드는 아로마틱 공정에서 나오는 중간반제품에서 황화합물 등의 불순물을 제거한 뒤,C9 등의 원료를 섞는 '블렌딩' 과정을 통해 고옥탄가(97RON)의 고급 휘발유가 나오게 된다. 내년 생산규모는 10만~20만t 정도로 전량 수출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 데다 주유소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만큼 내수판매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호주,동남아 등의 고급 차종을 겨냥한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석유제품 생산,세계 화학업체 중 '유일'
삼성토탈이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국내외의 다른 석유화학업체들과 달리 아로마틱(방향족) 공정설비를 갖추고 있어서다. 아로마틱 공정은 PX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원유정제방식과 비슷한 '증류방식'이 쓰이며,이 과정에서 석유제품 원료로 쓰이는 다량의 중간반제품들이 나온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국내외 화학회사를 통틀어 아로마틱 공정설비와 석유제품 생산기술을 보유한 곳은 삼성토탈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유회사에도 아로마틱 공정이 있지만,원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같은 방식의 석유제품 생산기술을 확보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PG시장도 진출…내수 과점구조 깨질 듯
삼성토탈은 원유에서 석유제품을 뽑아내는 정유사와 달리 '컨덴세이터'라는 원료와 나프타를 2 대 8이나 3 대 7 정도로 혼합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컨덴세이터는 천연가스전에서 나오는 원료로 프로판부탄,나프타,등유,경유 등을 함유하고 있다. 원유와 성분이 비슷하지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군은 적어 정유사에서는 부수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원료 다변화와 내수판매를 위한 LPG 수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산공장에 직경 58m,높이 40m 규모의 LPG 저장탱크를 짓고 있다. 내년 6월부터 원가절감을 위해 대체 원료로 사용하는 한편 내수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LPG 생산규모는 2011년께 연간 30만~40만t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PG시장에 뛰어들 경우 현재 6개 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LPG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육 · 해 · 공 에너지사업 본격 진출
삼성토탈이 생산키로 한 석유제품은 휘발유와 항공유,선박유 등 세 가지다. 육 · 해 · 공에서 쓰이는 석유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셈이다. 삼성토탈은 2~3년 이후 석유제품 생산비중을 전체 물량의 30%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토탈은 프랑스 토탈의 해외 유통망을 적극 활용,동남아 호주 등의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에너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항공유 설비다. 삼성토탈은 지난 9월부터 충남 대산공장에 총 600억~7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저장탱크,출하설비,황처리공정 등 항공유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수출이 주 목적이지만 내수판매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연간 생산규모는 50만t 정도로,국내 항공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항공유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경유 성분을 원료로 한 선박유 생산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휘발유(가솔린)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토탈에 따르면 파라자일렌(PX) 등을 만드는 아로마틱 공정에서 나오는 중간반제품에서 황화합물 등의 불순물을 제거한 뒤,C9 등의 원료를 섞는 '블렌딩' 과정을 통해 고옥탄가(97RON)의 고급 휘발유가 나오게 된다. 내년 생산규모는 10만~20만t 정도로 전량 수출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 데다 주유소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만큼 내수판매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호주,동남아 등의 고급 차종을 겨냥한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석유제품 생산,세계 화학업체 중 '유일'
삼성토탈이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국내외의 다른 석유화학업체들과 달리 아로마틱(방향족) 공정설비를 갖추고 있어서다. 아로마틱 공정은 PX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원유정제방식과 비슷한 '증류방식'이 쓰이며,이 과정에서 석유제품 원료로 쓰이는 다량의 중간반제품들이 나온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국내외 화학회사를 통틀어 아로마틱 공정설비와 석유제품 생산기술을 보유한 곳은 삼성토탈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유회사에도 아로마틱 공정이 있지만,원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같은 방식의 석유제품 생산기술을 확보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PG시장도 진출…내수 과점구조 깨질 듯
삼성토탈은 원유에서 석유제품을 뽑아내는 정유사와 달리 '컨덴세이터'라는 원료와 나프타를 2 대 8이나 3 대 7 정도로 혼합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컨덴세이터는 천연가스전에서 나오는 원료로 프로판부탄,나프타,등유,경유 등을 함유하고 있다. 원유와 성분이 비슷하지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군은 적어 정유사에서는 부수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원료 다변화와 내수판매를 위한 LPG 수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산공장에 직경 58m,높이 40m 규모의 LPG 저장탱크를 짓고 있다. 내년 6월부터 원가절감을 위해 대체 원료로 사용하는 한편 내수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LPG 생산규모는 2011년께 연간 30만~40만t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PG시장에 뛰어들 경우 현재 6개 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LPG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