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기술도 좋고 영리한 선수다. 우리 코치진이 올해 초부터 원했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FC로 이적하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0)의 입단 행사를 위해 직접 방한한 피터 로웰 셀틱 사장은 기성용에 대한 구단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로웰 사장은 21일 오전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30층 나이키쇼룸에서 진행된 기성용의 셀틱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성용에게 셀틱 유니폼을 전달했다.

로웰 사장은 "오늘 기성용에게 셀틱 유니폼을 전달하는 행사를 하게 돼 기쁘다. 기성용은 매우 재능이 뛰어나고 잠재력이 무한한 선수다. 우리 코칭스태프가 올해 초 기성용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지켜봤다. 다른 클럽과 영입 경쟁에서 이겨 들뜬 상태다. 셀틱 가족이 된 기성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셀틱 입단이 확정되고 나서 스코틀랜드가 아닌 한국에서 입단 행사를 먼저 갖게 됐는데 로웰 사장은 "내가 선수의 고국을 직접 찾아가 영입 행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기성용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로웰 사장은 기성용의 장점을 묻자 "매우 기술이 좋다. 우리 코치들도 그의 기술력에 마음이 들어 하면서 기성용과 함께 하기를 원했다. 볼 컨트롤도 좋고 경기를 장악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기성용은 매우 영리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기성용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기성용은 유럽 선수들의 강한 체력에도 맞춰 갈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로웰 사장은 또 "내가 토니 모브레이 감독 대신 말하자면 기성용이 셀틱에서 경기를 장악할 수 있는 테크니컬 플레이어가 되길 원한다. 일단 자기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욕심부리지 말고 인내하다 보면 스코틀랜드와 셀틱 팬이 원하는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영입으로 셀틱이 기대하는 마케팅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묻자 그는 단호하게 "기성용을 영입한 가장 큰 목적은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셀틱을 알리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