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조연설
"2012년 18차 당사국총회 유치 희망"


이명박(MB)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 상반기중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GGGI)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 함께 행동을(taking action together)'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이 연구소는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며 이는 선진국과 개도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해 녹색성장 플랜을 제시하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많은 국가들이 찬성하고 있지만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느냐(how much)'하는 문제 못지않게 '어떻게 줄이느냐(how to)'에 대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세운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밝히고 "이러한 녹색성장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 문제의 시급성과 파괴력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부터(me first)'태도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개도국의 투명하고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촉구하는 감축행동 등록부(NAMA Registry) 설치를 제안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줄이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 자리에서 "포스트(post)-2012 기후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지원하고자 2012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한국개최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당사국 총회는 5개대륙 순환 원칙에 따라 2012년 아시아에서 개최될 차례인데 현재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유치를 놓고 경합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사국 총회의 경우 경합국이 있을 경우 양국간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관례"라며 "올해 의장국인 덴마크 및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유치 희망과 관련해 이미 높은 관심과 환영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제18차 당사국 총회의 예상 참석자 규모는 192개 협약 당사국의 공식대표단, 비정부기구(NGO),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1만2천∼1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18차 당사국 총회 개최국은 내년 말 멕시코에서 개최될 제16차 당사국 총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코펜하겐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