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내년 출시 예정인 준대형급 세단 'VS300(개발명)' 등 차세대 신차를 언론에 공개했다.

GM대우는 17일 인천 부평 본사 GM대우 디자인센터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차세대 제품 시사회'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VS300과 소형차 '젠트라' 후속모델 T300(개발명), 7인승 다목적 미니밴 '올랜도(수출명)' 등을 선보였다.

디자인센터 총괄인 김태완 GM대우 부사장은 "디자인은 사람들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감성적 영역"이라며 "누구나 탄성을 내지를 수 있는 최고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모델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준대형 신차 VS300으로,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는 GM브랜드인 뷰익 '라크로스'로 판매되고 있는 차량이다. 당초 '알페온'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출시명은 미정이라고 GM대우 측은 설명했다.

이 차는 오펠의 '인시그니아', 사브 '9-5'에도 사용돼 호평받은 플랫폼(차체 뼈대) '입실론 II'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날 공개된 차량의 외관은 라크로스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양산형의 경우 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한국형에 걸맞게 개선할 것이라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탑재될 엔진으로는 직분사 방식의 2400cc급과 3000cc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차는 현재 북미와 중국에서 현지 생산되고 있으며 GM대우 한국 공장에서도 내수용을 생산할 예정으로 수출 계획은 미정이다. GM대우 측은 "최근 출시된 기아차 'K7', 비슷한 시기 선보일 '신형 그랜저(개발명 TG)'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공개된 소형차 'T300'은 2011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GM대우가 개발 중인 차량이다.

김태완 부사장은 이 차를 가리켜 "GM대우가 디자인은 물론, 적용기술과 제품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소형차로 '모터사이클 룩'을 적용해 작고 단단하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GM대우 소형차 '젠트라'의 후속모델로, 트렁크와 뒷좌석이 합쳐져 있는 해치백 스타일이다. 모터사이클을 연상시키는 전자식 계기반 '다이내믹 미터 클러스터', 창문쪽으로 숨겨둔 뒷좌석 문짝 손잡이 등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서도 볼 수 있었던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향후 양산에 들어서면 1200cc와 1400cc 등 총 5~6종류의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며 이날 공개한 모델카는 차량 뒷부분에 듀얼 머플러를 장착해 고성능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함께 선보인 7인승 다목적 미니밴은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시보레 '올란도'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던 차량이다. GM대우가 전체 디자인과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미니밴, 왜건의 장점을 모은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제이 쿠니 GM대우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차량들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출시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량 등급별 '풀 라인업'을 갖춘 종합 자동차 회사의 면모를 한 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