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퇴직연금 사업자로 삼성생명이 단독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해 삼성생명은 퇴직연금업계 1위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생명에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으로 가입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기존에 퇴직보험으로 가입해 있던 것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한 것이다. 보험료 규모는 1조1807억원으로 이 중 8920억원은 퇴직보험 적립금에서 넘어오고,올해 추가 납부되는 돈이 2887억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퇴직연금 가입에 앞서 중간정산 신청을 받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공시 금액에서 20%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생명의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 상품에 가입키로 했다. DB(Defined Benefit)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급여가 확정되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퇴직연금 단독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18%에서 28%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사업자 52개사 가운데 1위로 10월 말 적립금이 1조67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신한은행 등 빅3 은행들이 9000억원 안팎의 적립금을 보이며 뒤를 잇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10월 말 9조3975억원이다. 금융권역별 시장점유율은 은행 52.8%,보험사 34.8%,증권사 12.4% 등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