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를 앞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제조업 기반의 전체 중소기업 11만8506개사의 18%인 2만1300여개사의 최고경영자가 60세 이상에 이른다. 그렇지만 '대를 잇는 가업'을 이루기 위한 준비는 부족한 상태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전체의 80.5%가 "검토 중이거나 계획조차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원활하고 신속한 경영승계를 지원해주는 서비스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세무사나 회계법인 등이 취급했던 가업승계 업무에 은행들이 전담팀을 꾸리며 가세한 데 이어 전문컨설팅 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비스영역도 상속 · 증여세를 줄이는 절세상담에서 금융 법률 문제를 비롯해 회사 분할,재산분할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가업승계 전문컨설팅회사인 CNO파트너스의 오형근 대표는 "가업승계시장은 대상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는 데다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 세무,법률,회계 등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이라며 "앞으로 전문 컨설팅 회사들이 더욱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전문가들은 가업승계에 성공하려면 회사가치 평가를 토대로 승계시점 및 방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 대표는 "창업주의 건강이나 회사 성장 속도에 적합한 상속 타이밍을 잡는 것은 물론 회사 사정을 감안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며 "경기침체나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기업 가치가 떨어진 시기에 가업승계를 단행하는 것도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