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중국에 대규모로 풍력발전기를 수출키로 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에 풍력발전기 기어박스를 공급하는 평산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현대중공업은 2010년 중국의 5대 발전사업자인 화넝(Huaneng) 그룹에 1.5MW, 2.0MW 풍력터빈 300기를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이번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터빈메이커로 성장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현대중공업의 수주건이 확정이 되면 자회사를 통해 기어박스를 납품할 예정인 평산, 풍력부품에 대해 양해 각서(MOU)를 체결한 용현BM, 동국S&C의 수혜가 예상이 된다"고 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산의 기어박스가 현대중공업 풍력발전기 전체 수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로, 현대중공업이 1조원의 풍력발전기를 수출할 경우 평산은 현대중공업에 1300억원 규모의 기어박스를 납품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기어박스 외에 베어 링 등 기타 부품까지 평산이 납품하고 있어, 전체적인 비중은 20%에 달할 전망이다.

평산측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중국 최대 풍력회사와 1조원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수출할 경우 이로 인해 평산은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며 "기어박스 등 핵심부품을 독점적으로 현대중공업에 공급하는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풍력발전기 시장 진출은 핵심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평산에게는 대규모 매출 및 순익 증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수출을 이어갈수록 평산의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는 급격히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