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호두까기 인형'이 12월 발레 무대의 절대강자다. 소녀와 호두까기 인형의 동화 같은 모험을 다룬 이 발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가장 잘 맞는 데다 아이들이 유독 선호하는 작품.이번에도 여러 공연이 한꺼번에 올라 '호두까기 전쟁'을 벌인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 버전이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 대본을 대폭 수정해 주인공 소녀의 이름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뀌었다. 특히 춤을 강화했다. 그리가로비치의 웅장하고 역동적인 안무도 눈길을 끈다. 18~24일 서울 예술의전당,25~27일 고양 아람누리,29~30일 울산문화예술회관.(02)580-1300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키로프 버전으로 섬세하고 화려한 맛을 자랑한다. 안무와 연출이 동화처럼 아기자기하다. 어린이 무용수들이 여럿 등장해 꼬마 관객들의 눈높이에도 맞는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지난 7월 주역으로 데뷔한 발레리나 서희씨와 ABT 수석무용수 마르셀로 고메즈가 호흡을 맞추는 호화 캐스팅이 기대를 모은다. 18~19일 의정부 예술의전당,22~3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02)2204-1030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한국적인 재해석이 돋보인다. 2막 마더 진저와 봉봉 아이들의 춤은 그 절정을 이룬다.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복장을 한 엄마의 치마 속에서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상모를 돌리면서 춤을 추며 나오도록 한 것.18~19일 용인 용인시여성회관,24~26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30일~2010년 1월3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02)3442-2637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본고장 러시아에서 날아온 이국적 무대를 선보인다. 22~26일 성남아트센터.(031)783-8000

가장 이색적인 '호두까기 인형'이 될 발레 서커스 '시르크 넛'도 기대를 모은다. 클래식 발레의 아트서커스 버전.마법 같은 몸놀림과 스케일 큰 무대가 인상적이다. 31일까지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빅탑시어터.(02)522-9762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