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종교도 황금시장' 다르게 보면 틈새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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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블루슈머 KOTRA 지음 | 청림출판 | 320쪽 | 1만4800원
#1.이슬람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은 이제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리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엄숙해야 마땅할 히잡을 개성 연출을 위한 패션포인트로 뒤바꿔놓은 것은 카이로의 패션브랜드 카리나(Carina)다. 히잡을 쓰면서도 과감한 패션연출을 열망하는 여성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화려한 색상의 상의와 언더웨어제품은 60여종에 이르는데,이집트 여성의 90%가 이 브랜드만 고집한다.
#2.영국의 싱글족을 일컫는 또 다른 말은 아침사양족(hungry morning)이다. 대부분 바쁜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고,퇴근 때는 간단한 음식을 사와 집에서 데워 먹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최근 한 식품업체로 인해 영국 싱글족들은 또 하나의 별명을 얻게 됐다. 바로 S&M족.유기농 프리미엄 식품업체인 막스앤스펜스의 음식을 매일 사먹는다는 의미다. 신선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을 소용량으로 포장한 이 히트상품은 싱글족에게 어필하면서 올 여름 고객만족도 평가 4위에 올랐다.
2007년 통계청은 새로운 소비계층이 대두하고 있다면서 블루슈머라는 낯선 용어를 소개했다. 경쟁이 없다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소비자라는 뜻이다. 당시 이동족과 혼자 사는 여성,아침사양족,피곤한 직장인,3050 일하는 엄마,살찐 한국인 등 6개 그룹이 한국의 블루슈머로 꼽혔다.
이 개념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KOTRA는 《2010 블루슈머》에서 가까운 미래 시장을 지배할 블루슈머 그룹을 모두 12개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여성과 골든싱글족,웰빙,실버처럼 널리 알려진 키워드도 있고 맞벌이부부,꽃남자,럭셔리 애완동물,날씨 같은 최신 범주도 소개돼 있다. 우리가 국제정치역학상 정치문제로만 보기 쉬운 종교도 의외로 황금시장을 기약하는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해가 떠 있을 동안은 먹지 않는다는 엄격한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이슬람의 최대 대목이라는 점도 역설적이지만,종교의 디지털화가 가장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디지털 코란이 그렇다. 경전 내용을 보여주고 각국어로 즉시 번역하는 기능,코란의 아름다운 낭송을 담은 MP3 파일이 들어있어 이슬람교도들의 최대 매력포인트가 되고 있다. 거대 이슬람권 시장 규모만 놓고 봐도 엄청난 기회인데,한국 업체 펜맨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새롭고 기발한 기회가 황금시장과 더 가까울 테지만,KOTRA는 새 기회보다 새로운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통상 현상의 단면을 비슷한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접근방법도 대동소이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현상도 시각을 달리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전혀 새로운 틈새가 열리게 마련이다.
시장과 제품별로 41개 트렌드가 현지에서 찍은 재미난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으며,시장별 특성과 주의점,소비자 취향까지 담겨 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
#2.영국의 싱글족을 일컫는 또 다른 말은 아침사양족(hungry morning)이다. 대부분 바쁜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고,퇴근 때는 간단한 음식을 사와 집에서 데워 먹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최근 한 식품업체로 인해 영국 싱글족들은 또 하나의 별명을 얻게 됐다. 바로 S&M족.유기농 프리미엄 식품업체인 막스앤스펜스의 음식을 매일 사먹는다는 의미다. 신선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을 소용량으로 포장한 이 히트상품은 싱글족에게 어필하면서 올 여름 고객만족도 평가 4위에 올랐다.
2007년 통계청은 새로운 소비계층이 대두하고 있다면서 블루슈머라는 낯선 용어를 소개했다. 경쟁이 없다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소비자라는 뜻이다. 당시 이동족과 혼자 사는 여성,아침사양족,피곤한 직장인,3050 일하는 엄마,살찐 한국인 등 6개 그룹이 한국의 블루슈머로 꼽혔다.
이 개념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KOTRA는 《2010 블루슈머》에서 가까운 미래 시장을 지배할 블루슈머 그룹을 모두 12개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여성과 골든싱글족,웰빙,실버처럼 널리 알려진 키워드도 있고 맞벌이부부,꽃남자,럭셔리 애완동물,날씨 같은 최신 범주도 소개돼 있다. 우리가 국제정치역학상 정치문제로만 보기 쉬운 종교도 의외로 황금시장을 기약하는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해가 떠 있을 동안은 먹지 않는다는 엄격한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이슬람의 최대 대목이라는 점도 역설적이지만,종교의 디지털화가 가장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디지털 코란이 그렇다. 경전 내용을 보여주고 각국어로 즉시 번역하는 기능,코란의 아름다운 낭송을 담은 MP3 파일이 들어있어 이슬람교도들의 최대 매력포인트가 되고 있다. 거대 이슬람권 시장 규모만 놓고 봐도 엄청난 기회인데,한국 업체 펜맨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새롭고 기발한 기회가 황금시장과 더 가까울 테지만,KOTRA는 새 기회보다 새로운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통상 현상의 단면을 비슷한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접근방법도 대동소이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현상도 시각을 달리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전혀 새로운 틈새가 열리게 마련이다.
시장과 제품별로 41개 트렌드가 현지에서 찍은 재미난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으며,시장별 특성과 주의점,소비자 취향까지 담겨 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