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차 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향후 세계 각국 정부가 친환경정책을 펴기로 결정하면서 2차전지 분야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여 '성장 스토리는 계속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을 단순 테마주로 분류하기엔 너무 벅찬 회사가 됐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최근 LG화학에 대해 '향후 10년이 든든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와 LCD용 유리기판 부문의 실적 증가세가 기대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이미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될 정도로 앞서 있으며 LCD용 유리기판도 성공적인 진입을 위한 3대 요소인 △기술(독일 스콧사로부터 인수) △고객(LG디스플레이) △대규모 자금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노트북 및 휴대폰용 리튬이온 전지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초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시보레볼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8월에는 GM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인 뷰익의 배터리 공급업체가 되기로 계약했으며,도시형 전기차(NEV) 전문생산업체인 CT&T와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포르테에는 이미 이 회사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공급되고 있다.

이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2012년 생산을 목표로 미국 디트로이트에 하이브리드카 기준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공급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미 미국 연방정부와 디트로이트가 자리잡고 있는 미시간 주정부로부터 공장 건설과 관련해 각각 1억5000만달러,1억3000만달러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끌어낸 상태다.

여기에다 기존 주력 사업분야인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중국과 중동지역의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글로벌 경기회복과 중국 내수 성장세를 감안하면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2차전지 등 비석유화학 부문의 이익비중이 현재 25%에서 내년에는 4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또 KTB투자증권은 30만원의 높은 목표가를 내놓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