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바이와 그리스 악재로 달러화 강세로 장중 1160원선을 돌파하는 등 사흘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7분 현재 전날보다 4.6원이 상승한 1159.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두바이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움직임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 수요가 많아져 개장부터 방향을 위쪽으로 잡았다.

환율은 미국·유럽 증시 하락과 달러화 강세로 전날보다 6.9원 상승한 1162원으로 출발했다.
개장직후 1163.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네고물량이 공급되면서 소폭 밀리며 115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내외 악재 외에 수급은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역외는 '사자' 주문을 내고 있고 수출기업들은 '네고 물량' 시장 추이에 맞춰 내놓고 있다. 개장 초반 1160원선을 상향돌파했지만 1160원선이 1차 저항선이 되는 분위기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8분 현재 전날보다 4.41p 하락한 16233.7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01p 내린 484.90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44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의 대규모 손실 소식과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4.14p(1.00%) 내린 10285.9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1.32p(1.03%) 하락한 1091.93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6.62p(0.76%) 내린 2172.9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나킬이 올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에 두바이 사태 재현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이어진 그리스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 강등 소식도 투자심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킬은 올 상반기에 134억디람(36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한 19억7000만디람이었다. 두바이월드는 현재 나킬의 채무를 포함한 총 260억달러의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전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그리스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며 등급 하향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같은 소식에 유럽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는 미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간밤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4원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8원을 적용하면 같은날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155.1원보다 8.1원 올랐다. 등락범위는 1157~1165원.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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