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이맘 때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8%대 후반의 고금리를 주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당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며 이 돈을 어디에 다시 투자해야 하는지 묻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현재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5%대로 시중은행에 비해 여전히 1~2%포인트 높기 때문에 저축은행에 재예치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 5%대 금리 매력적

105개 저축은행 중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 이상의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은 60여개에 달한다. 건전성이 뛰어난 대형 저축은행들도 대부분 연 5%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저축은행은 서울지점에 한해 저축은행들 중 가장 높은 연 5.4%의 이자를 준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사인 대전저축은행은 명동,논현동,잠실 등에 서울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W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등은 연 5.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솔로몬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은 연 5.2%의 이자를 준다.

동부저축은행 스카이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등은 연 5.1%,푸른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등은 연 5.0%의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저축은행들은 정기적금에 정기예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고 있다.


인천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적금에 연 7.0%의 금리를 적용,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으며 에이스저축은행은 연 6.8%의 금리를 준다. 부산저축은행은 연 6.5%의 이자를 제공 중이며 제일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의 우량 저축은행들은 연 6.0%의 이자율을 책정하고 있다.

◆매력적이지만 안전성 체크해야

저축은행 예 · 적금은 복리(複利)식 상품구조로 짜여져 있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 · 적금이 고객이 맡긴 돈에만 이자를 지급(단리)하는 것과 달리 복리식 예 · 적금은 원금 외에 이자에도 이자를 준다.

이처럼 저축은행 상품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안전성 측면에서는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저축은행과 거래하기 전에는 항상 건전성 지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경영공시를 클릭해 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볼 수 있다. 통상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미만이면 '8 · 8 클럽'이라고 불리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거나 경영공시 정보를 볼 수 없게끔 해놓은 저축은행,최근 부실 위험성 때문에 언론에 자주 언급된 곳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저축은행 예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긴 하지만 문을 닫으면 해당 저축은행과 약정을 맺었던 금리대로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예보에서 돈을 돌려받을 때는 예보 자체 이자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예보는 연 2.33%의 자체 이자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예보는 저축은행 한 곳당 5000만원까지만 예금자보호를 해준다. 따라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 미만의 돈을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해 놓으면 저축은행이 파산해도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