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수하는 측에서 보면 향후 투자자금을 회수하기가 비상장사에 비해 쉽다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인수가격이 주가보다 크게 높은 기업에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코스닥시장에선 하루 전 IT(정보기술) 서비스업체인 브이에스에스티에 인수됐다고 공시한 한림창투가 상한가로 치고 올랐다. 브이에스에스티는 전날 156억원에 한림창투 주식 900만주(33.9%)와 경영권을 내달 11일까지 인수키로 했다며 향후 계열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이에스에스티는 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 판매,시스템 구축 용역 등을 수행해 온 IT서비스기업으로 올해 이 분야에서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등 영업이 한계를 보이자 에너지 · 환경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545원으로 마감한 관리종목인 한림창투를 주당 1733원 수준에서 인수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엔 코스닥시장의 무한투자선우중공업 주식 410만주(6.1%)를 650억원에 인수해 눈길을 모았다. 인수가는 주당 1585원 수준으로 이틀간 상승세를 보인 뒤 마감한 이날 주가 690원의 두 배를 웃돈다. 또 같은 날 유재석 · 강호동씨 등이 소속된 코스닥시장의 연예기획사 디초콜릿은 유가증권시장의 IHQ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IHQ는 전지현씨 등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로,현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지분을 디초콜릿이 가져갈 경우 초대형 기획사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