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에 따르면 GM을 비롯해 크라이슬러 GMAC 크라이슬러파이낸셜 아메리칸인터내서널그룹(AIG)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정부가 구제금융 투입을 통해 상당지분을 갖고 있는 9개 기업들에선 지난 15개월간 20명의 CEO가 거쳐갔다.이는 전임 CEO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리를 맡았던 임시 CEO들까지 포함한 것이다.특히 GM 패니메이 프레디맥 AIG에선 구제금융 이후 최소 두차례 CEO가 바뀌었다.구제금융 수혈 이전부터 현재까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CEO는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과 크라이슬러파이낸셜의 톰 길먼 둘 뿐이다.
전문가들은 취약한 경제와 자기 주장이 강한 이사회가 수년간 잘못 경영돼온 기업들을 되살리는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다.테네시대 기업지배구조센터의 워렌 닐 교수는 “CEO와 이사회가 협력하기 위해선 상호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상당수 구제금융 회사들에선 이런 분위기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반면 성과를 못내는 CEO라면 이사회가 쫓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뉴욕 카르도조 로스쿨 기업재배구조 센터를 이끌고 있는 에릭 팬은 “이사회가 목소리를 키워야 하는 시점”이라며 “정부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면 CEO의 잦은 교체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점점 더 마땅한 CEO들을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미 최대은행인 BOA는 켄 루이스 전 CEO가 두달전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여지껏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퇴임을 미루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