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주들이 저평가 매력과 업황 호조가 부각되며 상승하고 있다.

2일 오전 11시4분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3.69% 오른 2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화석화(3.50%), 호남석유(1.45%) 등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화학 제품 가격과 스프레드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화학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발 수요 강세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석유화학 대표제품인 에틸렌(Ethylene) 가격은 MT당 1030달러에서 1070달러로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가운데 화학업체들의 주가가 시장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1.2∼1.4배에 크게 못 미치는 등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중국 수요 증가 등에 힘입은 시황 호조가 뒤늦게 화학업체들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국경절 이후 중국 수요가 회복됐고, 수요 호조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 속에서도 화학 제품가에 대한 원가 상승(Cost-Push)이 원활히 이뤄졌다"며 "중국 폴리에스테르 부양 정책으로 인해 EG 가격이 연중 신고가를 경신, 제조기업들의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수급상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4일부터 7거래일 연속 화학업종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