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크리에이트 위드 유(create with you)' 광고는 이 회사가 지난 5월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슬로건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브랜드 슬로건을 광고의 메인 카피로 사용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고객가치와 금융 문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크리에이트(create)라는 단어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대에는 무엇보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출발에 대한 삼성증권의 의지를 광고에 표현하는 게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신선하고,파격적인 표현 기법을 사용해 기존 보수적인 금융권 광고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광고는 주식투자자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봉'과 '월봉'을 활용했다.

또 파이 모양의 원형 도표인 '파이 차트'를 사용해 고객 자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분하고,적극적인 사후관리로 비중을 조절해 갈 것인지,그리고 삼성증권이 그 과정에서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지를 보여줬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인쇄광고의 특성을 감안해 '심플&임팩트'라는 컨셉트를 두드러지게 표현했다"며 "광고를 접하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트 위드 유'라는 슬로건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크리에이트'를 자사 광고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앞으로 자산관리 서비스가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자문(advisory)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크리에이트 위드 유' 캠페인을 광고를 넘어 경영혁신 활동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증권업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창조적 금융 서비스를 앞장서 제공해 나간다는 목표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P(People · Product · Process)'를 강조한다. 이 회사가 지난 9월 말 공식 출범시킨 선진 자산관리 브랜드인 '팝(POP · 플랫폼 오브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은 자산 배분에서 사후관리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대표한다.

삼성증권의 모든 PB는 '팝'에 기반해 상품을 추천하고 투자 성과를 관리한다. 또 고객은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자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팝 보고서'를 제공받는다.

'팝'을 도입함으로써 담당 PB의 개인 역량에 의존했던 자산관리 영업이 본사 전문가 그룹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선진 자산관리 영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 초 혁신적인 수익구조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을 주도한 '슈퍼스텝다운 ELS'나 우량 채권에 대한 중도 환매 서비스는 '상품(Product)'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인력(People)' 양성을 위해서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과 함께 '글로벌 PB과정'을 만들었다. 또 서울대와 제휴해 '글로벌 RM과정'도 선보였다.

투자은행(IB) 부문 금융서비스 전문가인 '릴레이션십 매니저(RM)'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재무 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조달 등 기업금융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시하는 영업인력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50여명의 RM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IB 전문 변호사 등 사내외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2주 동안 서울대에서 교육을 실시해 첫 수료생 25명을 지난달 말 배출한 데 이어 내년 3월 25명을 추가로 교육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10년은 국내 금융권 전체를 상대로 경쟁을 벌여야 하고,이후엔 글로벌 IB와도 본격적인 경쟁을 치러야 한다"며 "삼성증권은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과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으로 세계적 금융기업을 향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