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작품들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비교적 잘 팔려나갔다.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소장 배혜경)는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된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경매에서 한국 작품은 45점 중 34점이 팔리면서 낙찰률 73%,낙찰총액 1500만홍콩달러(약 22억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낙찰총액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경매 때보다 세 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배혜경 소장은 "한국 작품의 낙찰총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 근 · 현대미술의 상승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주요 낙찰 작품으로는 백남준의 '알렉산더 대왕'이 이번 한국 출품작 중 최고가인 266만홍콩달러(약 4억원)에 팔렸으며 김창열의 시리즈 작품인 '물방울'의 낙찰가도 164만홍콩달러(2억4500만원)에 달했다. 이어 김동유의 대형 유화 '그레이스 켈리 · 프랭크 시나트라'가 98만홍콩달러(1억4600만원)에 낙찰됐고,강형구의 '살바도르 달리'가 88만홍콩달러(1억3200만원)에 팔려 한국 작품 중 낙찰가 5,6위를 각각 기록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처음 나온 사진작가 고상우씨를 비롯해 성태진,박수형,손정희,주도양,차민영,함명수,홍성철씨 작품은 낙찰되고 김준,배주,최잔씨 등의 작품은 유찰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