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의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

지스타2009 기간 중 만난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해외 게임업체들의 동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지스타는 독일에서만 16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한국 게임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높았다.

권 대표는 "최근 유럽에서는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면 업계 순위가 바뀐다고 할 정도로 한국 게임이 수익성 보증 수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온라인게임 시장이 열리고 있는 유럽업체들의 입장에선 다년간 해외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온라인게임이 매력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엠게임은 이런 관심에 힘입어 독일의 2위 게임업체인 빅포인트의 브라우저 게임 3개를 한국에 서비스하는 계약을 지스타 기간 중 체결했다. 엠게임이 서비스하고 있는 열혈강호,영웅,귀혼을 비롯해 발리언트,아르고,열혈강호2 등 미공개 신작들을 유럽에서 서비스하는 것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권 대표는 "빅포인트뿐 아니라 독일 최대 게임사인 게임포지와도 여러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엠게임이 유럽 게임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이유는 현지 업체들의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는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해외 시장하면 중국,일본,동남아를 먼저 떠올렸지만 이제는 미국,유럽,남미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엠게임은 신흥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겠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게임은 지스타 기간 중 퓨전 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발리언트'를 브라질 게임업체 온게임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아직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기도 전에 수출계약을 맺은 것이다. 온게임은 엠게임의 '영웅온라인'을 이미 브라질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엠게임은 이 밖에도 아르고와 워베인,열혈강호온라인2,워오브드래곤즈(WOD) 등 차기작 라인업을 최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엠게임은 영어권은 직접 서비스하고 중국,유럽,남미 지역은 현지 업체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한국,중국 등에서 대박을 터뜨린 열혈강호의 차기작 '열혈강호온라인2'의 경우 오래 전부터 중국과 북남미 지역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발리언트,열혈강호2 등 엠게임의 신작게임들은 개발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크게 늘려 전 세계 어디서나 엠게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