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원화값과 금리, 유가가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증시 주도주가 내수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증시 450% 상승을 견인했던 '3저 현상'. 원화값이 낮아 환율이 오르고, 시중금리는 하락하는 가운데 유가도 떨어지는 상황을 3저 현상이라고 일컫습니다. 3저 현상이 나타나면 높은 환율 덕에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유가 하락으로 원가는 절감, 저금리로 돈이 풀리면서 내수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원화가치가 높아지고, 금리와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를 '3고 현상'이라 부르는데, 최근들어 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에 3고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의 경영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영식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3고 가운데 유가의 경우 2005~2007년 3년간 38.5% 상승했는데, 2009년 2010년 2년에는 36.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유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어서 3고의 충격이 클 가능성이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 그리고 수출기업들의 증시 비중을 감안하면 3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80년대 '3저 현상'이 약화된 과정을 살펴보면 증시 주도주가 내수산업으로 바뀌면서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80년대 3저 현상 초기 단계에는 수출주인 IT가 120% 넘게 상승했지만 중후반 단계로 갈수록 은행, 건설, 유통 등 내수주가 증시를 이끌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 호조에 따라 유입된 유동성이 투자와 내수소비를 촉진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환율의 경우 원화 강세보다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하락인 만큼 환율 변동에 의한 수출주들의 움직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완중 /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큰 변화에 따른 반사효과라고 본다면 시간이 지나면 트렌드로 지나가는 정도일 것. 달러 가치 약세라는 큰 흐름의 경우에는 다른 금리나 유가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3고 현상으로 경제 불안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세계경제 회복 추이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기업들이 3고 부담을 완충할 기반을 갖췄는지, 내수가 얼만큼의 회복 조짐을 보이는지에 따라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