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있는 세아테크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램프를 개발해 올해 2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녹색성장 등 시장 수요에 맞아떨어져 내년에는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이업종 간 기술교류 및 융합에 힘입은 바가 크다. 세아테크는 전등 기구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태웅과 사이버문은 각각 프레임 설계,램프 디자인 등을 맡아 협력한 성과다.

이(異)업종 교류를 통한 중소기업의 성공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 주관 아래 열린 '중소기업 지식 · 기술융합 활성화전략 포럼'은 이업종 간 지식융합 활성화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상연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장은 이날 "이미 55% 이상의 중소제조업체들이 성숙기 및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에 목말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려면 비(非)경쟁 관계에 있는 이업종간 협력을 통한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현봉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중소기업 간 이업종 지식 · 기술융합 지원실태 및 시사점'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 연구위원은 "1980년대부터 '융합화법'을 제정한 후 중소기업 간 이업종 교류를 활성화시킨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융합화법이란 한시법을 시작으로 이후 중소기업창조법,신사업창출촉진법,중소기업경영혁신지원법에 이어 2005년에는 중소기업신사업활동촉진법을 제정하는 노력으로 중소기업 간 기술융합을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이업종 기술교류 및 융합에 참여한 일본의 중소기업 수는 15만여개에 달한다.

이병욱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업종 관련법 제정 등을 통해 금융 및 연구개발 지원,참여주체 간 분쟁조정 등 프로세스별로 일관성 있게 지원하는 정책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손성태 기자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