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플라이 집계..올 3분기 57.2% 사상 최고
삼성전자 `톱10' 중 올해 홀로 성장 전망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 D램 업체에는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3분기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인 35.5%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고, 하이닉스도 21.7%로 2위를 유지하며 4분기 연속 2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합한 국내 D램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7.2%로 사상 최고였던 2분기 의 55.8%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49.3%에 비해서는 7.9% 포인트나 점유율이 높아졌다.

두 회사의 분기별 점유율은 2007년 3분기 50.0%를 기록하면서 처음 50%대에 올라섰으나 반도체 업계의 출혈경쟁인 `치킨게임(Chicken game)'이 계속되면서 작년에는 3분기까지 줄곧 49%대에 머물렀다.

시장 점유율 3위인 일본 엘피다는 올 3분기 전분기 대비 0.4% 포인트 증가한 16.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4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2.7%로 1.2% 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작년보다 12.4%(32억 달러) 정도 축소돼 연초 예상보다는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1.3%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 글로벌 1위인 인텔은 올해 작년 대비 5%가량 줄어든 320억9천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서플라이의 데일 포드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보이며 전체 반도체 업계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DDR3, S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