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23일 공제(보험)부문 대표로 나동민 전 보험연구원장(사진)을 선임했다. 나 신임 대표는 2011년께로 예상되는 농협의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 유통)부문 분리에 맞춰 자회사인 농협보험 설립을 준비하는 업무 등을 맡게 된다.

나 대표는 "농협은 잠재력이 큰 조직이기 때문에 튼튼한 보험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보험 부분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한국외대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과 생보사 상장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은행망과 단위조합을 위주로 이뤄지는 농협의 보험 영업이 다른 보험사들처럼 대면 접촉이나 텔레마케팅,인터넷 등으로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재의 큰 틀은 유지하되 직접적인 보험 영업도 강화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의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 부문 자산규모는 29조원으로 생보업계 4위에 해당한다.

한편 정부는 2011년까지 농협의 신용-경제 사업을 쪼갠 뒤 은행과 보험사를 각각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농협법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 예고했다. 농협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별도로 세울 예정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