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 "지하수위 급격히 상승, 인근 지역 침수 위험"
경남도 "근거없어..정밀조사 결과 문제 있으면 대책 마련"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낙동강 `함안보(洑)' 건설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경남도 사이에 인근 농지 침수에 따른 습지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낙동강 18공구 '함안보'는 물 부족과 가뭄에 대비해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남 함안군 칠서면~창녕군 길곡면 사이에 높이 13.2m, 길이 953m로 설치될 예정이다.

경남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4대 강 사업저지 및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20일 경남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함안보가 건설되면 주변 지역의 지하수위가 상승해 인근 농지들이 습지화하게 된다며 보 건설 및 4대 강 정비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의 `함안보 설치 후 함안지역에 발생하는 지하수위의 영향검토'를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박 교수는 영향검토 결과, 함안보가 건설되면 관리수위 유지를 통해 남강과 함안천의 하천수위 상승과 함께 인근 지하수위가 급격히 상승, 상당수의 농지가 침수된다고 밝히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8일 열린 경남도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함안보가 설치되면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와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의 경우 지하수위가 4.0m가 상승하고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의 경우 3.6m,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는 2.3m의 지하수위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관리수위인 7.5m를 유지하면 인근 저지대 하천수위가 상승하면서 인근 농지 지하수 수위도 함께 상승해 상당수의 농지가 물에 잠기는 습지화가 돼 사전조사 및 분석을 통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지하수 모델링을 통한 지하수 유동과 지하수위의 변화를 조사 분석하는 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인근 농경지 습지화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도는 박 교수가 이용한 지하수 유동 시뮬레이션 모델 등을 검토한 결과 수위상승 근거로 잡은 투수계수(토양에서 물빠짐 정도를 나타내는 계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는 박 교수가 분석에 적용한 투수계수는 도가 창원대에 의뢰해 직접 실시한 지질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보다 1만7천배나 높다고 덧붙였다.

도는 "내달 중 국토해양부와 함께 낙동강 각 지천에 대해 지하수위 상승여부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만큼 조사결과에 따라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안군 한 관계자는 "함안은 낙동강 하류와 남강을 낀 국가하천변에만 무려 340㎞라는 전국에서 가장 긴 둑을 보유할 만큼 침수해 취약한 것은 맞다"며 "함안보 건설시 일부 지역에 대한 침수가 예상될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함안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