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이 전 회장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활동을 재개해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며 "다른 경제단체들과 상의해 성탄절 사면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해오던 이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특검 관련 재판을 받으면서 IOC 위원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손 회장은 "이 전 회장은 우리나라 유일의 IOC 위원"이라며 "국가를 대표해 활동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연내 사면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앞장서 이 전 회장의 사면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동계올림픽 유치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 전 회장의 사면 · 복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