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맞서 19일 '크롬 OS(컴퓨터 운영체제)'를 처음 공개했다.

구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롬 OS를 시연한 뒤 내년 말에 크롬 OS를 탑재한 전용 소형 노트북PC(넷북)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크롬 OS의 소스코드를 인터넷에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크롬 OS에 기반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글이 지난 7월 MS의 '윈도'에 대항해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에 기반한 OS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지 4개월 만이다.

크롬 OS는 주요 정보를 인터넷 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만 이용하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모든 응용 프로그램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컴퓨터 이용환경을 매우 단순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글이 시연한 크롬 OS는 OS라기보다 인터넷 브라우저에 가까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7초 만에 부팅이 끝난 크롬 OS에는 자체적으로 탑재한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었다. 대신 크롬 OS는 인터넷에 접속해 워드 프로세서,스프레드 시트,그래픽 프로그램 등을 작동시켰다. 샤렌 리 알티미터 그룹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크롬 OS를 탑재한 컴퓨터는 웹 브라우징 머신"이라고 설명했다.

피차이 부회장은 내년 말에 맞춰 크롬OS 전용 컴퓨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크롬 OS에 맞는 하드웨어 환경을 발표하면 거기에 맞춰 PC업체들이 전용 넷북을 내놓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S는 크롬 OS에 대해 "아직 개발 초기에 불과해 보인다"며 깎아내렸다. 또 "소비자들에게 MS가 최근 내놓은 '윈도 7'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