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지케이엘(그랜드코리아레저)이 '잭팟'을 터뜨렸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지케이엘은 상장 첫날인 19일 공모가(1만2000원)보다 25% 높은 1만50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5.67% 오른 1만585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보다 32% 높은 수준으로 시가총액도 9804억원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2368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공모가가 회사 가치에 비해 낮게 결정되면서 매수세를 불러모았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업(최대주주 한국관광공사 · 지분 70%)이란 제약 때문에 보수적으로 공모가 범위를 잡은 결과 희망가격 상단에서 결정됐음에도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장외주식 전문 사이트인 프리스닥의 정인식 대표는 "대개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가들이 확보한 주식을 미리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그런 경우를 찾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이 목표주가로 2만3000원을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강남점 확충 등 성장성을 감안하면 2만원은 무난히 웃돌 것"이라며 "상장 첫날엔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빠지며 상승폭이 좁아졌지만 장기적으로 들고 가야 할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예상 배당금 750원의 공모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6.3% 수준"이라며 "강원랜드(5.3%) 파라다이스(5.7%) 등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날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각각 보합과 0.14% 내린 상태로 장을 마쳤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23~24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던 에이치디시에스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상장 일정을 취소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