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한국 동계 스포츠계 최대의 잔칫날이 될 것 같다. 쇼트 트랙의 금맥 캐기는 떼어 놓은 당상이고,눈물나게 감동적인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인 스키 점프 선수들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기대한다는 소식이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가 전할 한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금메달 소식은 그 잔치 분위기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12일부터 17일간 계속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동계올림픽 때보다 큰 까닭이 거기 있다. 밴쿠버와 휘슬러,두 경기 현장을 찾아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은 어떨까. 웅장하면서도 시원한 캐나다 특유의 자연과 세련미 넘치는 도시문화 등 이것저것 구경할 거리도 많다.
Take 1 자연과 문화의 조화, 벤쿠버
밴쿠버는 캐나다 서부지역의 관문이다. 다운타운의 북서쪽에 자리한 스탠리 공원이 자랑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더 큰 스탠리 공원은 밴쿠버 도심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해안도로와 울창한 숲,캐나다 원주민들의 예술작품과 수족관,동물원 등이 있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스탠리 공원의 참맛은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여유있게 공원의 해안도로를 따라 2시간 정도 산책하는 것.공원 진입 전 덴멘 스트리트에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대여점이 많다. 관광마차를 타고 멋을 부려 보는 것도 괜찮겠다.
밴쿠버 도심의 최고 번화가는 롭슨 스트리트.이 길을 따라 최고급 브랜드부터 캐주얼까지 200여개의 명품매장이 늘어서 있다. 밴쿠버 쇼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퍼시픽 센터도 바로 이 롭슨 스트리트 지하에 세 블록에 걸쳐 형성돼 있다. 세계 요리의 경연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다는 점도 자랑이다.
도심에서 미니 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그랜빌 아일랜드에 닿는다. 다양한 상점과 부티크 갤러리는 물론 식료품을 판매하는 퍼블릭 마켓이 한데 모여 있다. 이국적인 수공예품부터 캐나다 원주민이 만든 기념품,각종 서적,패션 상품까지 없는 게 없다.
노스 밴쿠버 북쪽으로 가면 펼쳐지는 울창한 숲과 계곡에 110년 전에 만들어진 높이 70m,길이 140m의 구름다리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가 나온다. 구름다리 위에서의 스릴을 만끽한 뒤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숲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그라우스 마운틴이 있다. 15분에 한 대씩 운행하는 100명 정원의 스카이 라이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밴쿠버 시내와 태평양까지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는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산까지 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있다. 밴쿠버 최고의 해넘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Take 2 사계절 액티비티 천국, 휘슬러
휘슬러는 밴쿠버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레포츠 천국이다. 연간 200만명이 찾는 세계 최고의 스키 리조트 중 하나다. 휘슬러 계곡 한가운데에 리조트 단지가 있다. 휘슬러 빌리지,빌리지 노스,어퍼 빌리지,크리크 사이드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동화 속 마을처럼 알록달록한 색상의 휘슬러 빌리지에는 80여개의 바,레스토랑과 200여개의 상점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포시즌 호텔,웨스틴 호텔 등 최고급 호텔은 물론 저렴한 모텔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취향과 예산에 맞춰 숙소를 고를 수 있다.
휘슬러에서는 스키를 타는 게 우선이다. 스키를 즐길 형편이 아니라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곤돌라인 '피크 투 피크' 곤돌라라도 타보자.피크 투 피크는 휘슬러 산과 블랙콤 산 사이 4.4㎞ 구간을 이어준다. 두 산 사이에 세워진 4개의 타워만으로 곤돌라 케이블을 연결한다. 총 28대의 곤돌라가 49초 간격으로 운행되며 곤돌라 한 대의 최대 탑승 인원이 28명이나 되기 때문에 곤돌라를 타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 2대의 곤돌라는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발 아래 펼쳐진 휘슬러 산과 블랙콤 산의 풍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 가는 길가에 펼쳐지는 풍경도 놓칠 수 없다. 캐나다 사람들은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이어지는 99번 도로를 '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라고 부르며 그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길 한쪽에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장엄한 산줄기가,또 다른 한쪽에는 태평양 연안의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멋진 길로 유명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는 120만명.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가운데 가장 큰 도시다.
겨울은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평균 기온은 0~5도 정도로 스키장을 제외하고는 도심에 눈이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올림픽 개최 시기인 2월 평균 기온은 5.9도.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내년 2월23일(쇼트) 25일(프리) 27일(갈라쇼),쇼트트랙은 2월13ㆍ17ㆍ20ㆍ24ㆍ26일 밴쿠버에서 경기한다. 스키점프 경기는 2월12ㆍ13ㆍ19ㆍ20일(개인)과 22일(단체) 휘슬러에서 열린다.
올림픽 기간에는 현지 숙소를 구하기 어렵다. 시내 고급 호텔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민박 등 다른 숙박시설을 알아보는 게 좋다. 올림픽 공식 숙박시설 안내 홈페이지(www.destinationplanner.com)에서 호텔ㆍ모텔ㆍ민박ㆍ크루즈숙박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보다 17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캐나다달러.현금 매입 기준 1캐나다달러에 1125원 내외.에어캐나다가 화요일 목요일을 제외한 주 5회 인천~밴쿠버 직항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매일 인천과 밴쿠버를 연결한다. 캐나다관광청(02)733-7740,www.canada.travel.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02)777-1977,www.hellobc.co.kr.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위원회 www.vancouver201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