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티시에어(BA)와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이 합병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연간 탑승객 6000만명,보유 항공기 400대 규모의 유럽 3위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BA와 이베리아항공은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을 결정했다. 양측은 성명서에서 "연간 4억유로가량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BA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합병회사 1주를,이베리아 주주들은 1주당 합병회사 1.0205주를 교환받게 된다.

합병회사의 지분율은 BA가 55%,이베리아항공이 45%며 전체 합병 규모는 70억달러에 달한다.

양사는 작년 7월부터 합병 논의를 진행했으나 BA의 대규모 연기금 적자와 합병회사의 경영구조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작업이 지연됐다. BA는 올 상반기 2억800만파운드(약 3억4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직원 3200여명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올 상반기 적자를 낸 이베리아도 2012년까지 신규 채용 및 임금 동결 등을 선언했다. BA와 이베리아의 합병이 완료되면 에어프랑스-KLM과 도이체루프트한자 등 유럽 대형 항공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