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은행과 보험 부문을 분리할 예정인 네덜란드 최대 금융그룹 ING가 올 3분기 5억유로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 분기에 이어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ING는 11일 3분기(7~9월) 순이익이 4억9900만유로(약 865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은행 부문에서 나온 수익은 2억3400만유로로 전체 순이익의 약 53%를 차지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스펜서 호건은 "ING가 장기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2013년엔 ING가 은행 부문에서 50억유로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ING는 지난 10월 말 유럽연합(EU) 역내 금융감독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2013년까지 순수한 은행 업무만 남기고 보험과 투자은행 부문을 매각,사업 규모를 45% 축소하기로 했다. 또 75억유로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정부 구제금융 가운데 일부를 조기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ING는 이를 통해 정부가 보유 중인 50억유로 규모의 주식도 재매입하기로 했다. ING는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100억유로가량을 지원받았다.

ING의 보험 부문이 시장에 매물로 나옴에 따라 세계 주요 보험사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얀 호먼 ING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제안을 해온 기업들이 너무 많아 내 손가락과 발가락을 다 써도 세기 어렵다"며 "영국의 아비바와 스페인의 마프레,폴란드 PZU 등 유럽 내 대형 보험사들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