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C&C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부진했던 여타 새내기주들과 달리 이 회사는 높은 자산가치로 인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SK C&C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 3만원보다 높은 3만225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10.54% 급등한 3만5650원에 첫 거래일을 마쳤다. 공모투자자들에 18.83%의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최근 불안한 증시 상황 속에 많은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던 것과 달리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다. 상장 첫날 수익률로 보면 지난 9월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케이엔더블유(23.63%) 이후 가장 높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SK C&C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라는 점이 부각됐다. 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가치와 영업가치를 고려할 때 적정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 것이란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상의 프리미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가치와 영업가치를 고려할 때 회사 적정 가치는 2조700억원으로 주당 4만1300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의 가치가 중복 투자 우려로 과도하게 하락한 시가로 평가돼 SK C&C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적정 가치를 1조9000억원,주당 3만8000원으로 진단했다.

상장 이후에는 SK C&C와 SK의 이중 지주사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통합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점도 호재로 꼽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