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하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윙 내내 하체가 단단히 버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웨이(백스윙 때 몸이 오른쪽으로 밀림)나 슬라이드(볼을 치고 난 뒤 앞으로 미끄러짐) 등은 모두 하체를 단단하게 지탱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어프로치샷이나 퍼트도 결국 하체의 견고함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타이틀리스트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골프전문 보디 피팅' 연구소인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를 설립한 그레그 로즈 박사는 "아마추어 골퍼의 37.2%가 백스윙 때 스웨이가 되고 31.4%는 다운스윙 때 앞으로 몸이 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윙할 때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네 가지 하체 근육이 있다. 히프(허벅지 뒤쪽)와 허벅지 앞쪽,허벅지 안쪽허벅지 바깥쪽 등이다. 실생활에서 이를 꾸준히 강화해 놓으면 스웨이와 슬라이드를 막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장타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허벅지 뒤쪽=누운 채로 다리를 구부려준 다음 엉덩이를 들어주는 운동을 하면 효과적이다. 또 누워서 상체는 그대로 두고 양발을 구부려 붙인 다음 좌우로 움직이는 것도 좋다. 양손은 구부린 양발 사이에 끼워서 함께 움직인다. 선 채로 뒷발차기를 하듯이 발을 뒤로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해도 된다. 계단이나 박스에 한 발을 올려 놓고 지면에 놓인 발을 들어 반대편으로 틀어주는 운동도 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만 해도 도움이 된다.

허벅지 앞쪽=계단처럼 한 발을 올릴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서 연습할 수 있다. 사진 1처럼 한 발을 올려 놓고 지면에 있는 발을 차올리는 것이다. 무거운 것을 들고 하면 운동 효과가 극대화된다. 라운드 도중에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골프클럽을 지면에 대고 계단에 왼발을 올린 다음 오른발을 차올리는 동작을 하면 된다. 헬스클럽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이 부위 운동에 좋다. 선 채로 무릎을 들어준 뒤 발을 앞으로 뻗어주는 운동도 있다.

허벅지 안쪽=사진 2처럼 클럽을 잡고 선 채로 한 발을 꺾어 다른 발 무릎 뒤쪽에 올린 다음 좌우로 움직여준다. 커다란 고무공 같은 것을 양발 사이에 끼고 5초간 쥐어짜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효과적이다. 누워서 양손을 두 무릎 사이에 낀 채 발을 좌우로 접었다 폈다 하는 방법도 있다.

허벅지 바깥쪽=양발을 고무로 묶고 어드레스를 취한다. 이어 다리를 벌렸다 붙였다 하면서 옆으로 걷는다. 다리를 엇갈리게 하면서 옆으로 걸어도 된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