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증시는 최근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옵션만기일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이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다우지수가 닷새째 상승 흐름을 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03포인트(0.20%) 오른 10,246.97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7포인트(0.01%) 하락한 1,093.01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1.08로 2.98포인트(0.14%)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사자' 움직임을 재개한 외국인들의 행보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유동성 효과 연장 기대감을 반영해 수출주에 대한 관심도 권고했다.

◆ 신한금융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 주목"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의 유일한 구원투수인 외국인이 최근 '사자' 움직임을 재개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국가 대부분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면서 "이는 각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정책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지 표명 이후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달러 약세가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지난 9월 3~4일에 있었던 G20 재무장관 이후 달러의 약세가 가속화된 동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지난 7일까지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 이후 미국 증시가 올해 고점을 넘어섰고 국내 증시에서도 전날 외국인 매수 규모가 2600억 이상으로 늘어나며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반등할수록 펀드환매 증가 가능성으로 기관이 재차 매도로 돌아설 것"이라며 "결국 지속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신영證 " 美 유동성효과 연장 기대, 수출주 관심"

신영증권은 11일 유동성효과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출주에 재차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내수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유동성효과의 연장 및 개인소비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경기부양책 연장과 추가적인 정책 가능성으로 유동성 효과를 좀 더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것과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로 깜짝 소비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실제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결정된다면 고용과 개인소비 개선을 위한 정책일 가능성
이 높다"면서 "이는 모두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행동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미국 개인 소비가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단기적으로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릴 수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소비가 자발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하에 자동차와 IT, 신재생에너지 업종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삼성證 "증시, 연내 박스권 돌파 가능"

삼성증권은 11일 코스피지수 박스권 상단을 1650으로 볼 경우 연내에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비중 확대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 조정 10%와 기간 조정 두 달이면 상승 추세 내 주가 조정으로 충분하다"면서 "조정을 거친 후 11월말에서 12월초 4분기 기업실적이 당초 우려보다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다면 주가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과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4분기 국내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양호한 실적을 재조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철강·건설·화학 등이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하며 대안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판단도 근거로 제시됐다.

황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연중 최고치 경신과 4분기 기업실적 기대감 재형성, 상품가격 강세 수혜주 선전 등으로 볼때 코스피 상단을 FTSE 편입효과가 제거된 1650 수준으로 상정한다면 돌파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시점에서 투자전략으로는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면서 "큰 그림 상 아직 경기회복에서 확장으로 넘어가지 않은 단계에서 안전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거꾸로 가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대상으로는 IT·자동차 중 핵심주(삼성전자·현대차·현대모비스), 턴어라운드 실적모멘텀 관련주(POSCO·SK에너지·신한지주·GS건설)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