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9.11.10 17:33
수정2009.11.10 17:33
최근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중동발 건설 플랜트 발주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중동 국가들은 원유고갈 시대를 대비해 신재생에너지와 IT 등 산업 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최근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3조6천억 규모의 정유정제시설을 수주했습니다. 국내 업체가 수주한 해외 플랜트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SK건설도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유정제설비를 21억 달러에 수주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자 오일머니를 활용한 산유국들의 발주가 늘어난 것입니다. 앞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고도화설비와 석유화학 플랜트 등 중동발 발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재는 건설플랜트에 그치지 않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미래 원유고갈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IT산업을 앞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IT강국인 우리나라에게 기회인 셈입니다. 실제로 최근 코트라가 개최한 ‘중동 미래 성장산업 상담회’에 LG CNS와 삼성SDS, NHN 등이 참여해 개별 상담을 벌였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의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울 생각으로 원주의료기기벨리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중동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유자원이 부족한 요르단은 원유수입을 줄이는 대신 이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은 2007년 1%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에는 20%까지 높일 계획으로 대규모 풍력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반면 알제리는 태양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알제리는 태양에너지가 연간 3천억 시간에 달하고 평균 일사량이 평방미터 당 5kWh가 넘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알제리는 2010년에 태양열-가스 복합사이클 발전소를, 2020년에는 태양열 발전소 등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STX, 삼성엔지니어링 등 발전, 담수플랜트 업체 뿐 아니라 한화와 효성 등 무역 업체들도 대거 중동 미래 신성장산업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열사의 땅 중동이 이제는 건설 플랜트를 넘어 IT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