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시가총액보다도 많은 자금을 조달하려는 유상증자가 쏟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기업인 카이시스와 DS제강은 각각 200억원,82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10일부터 이틀간 받는다. 이들 회사의 시총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각각 58억원과 68억원으로 증자 규모는 이를 훌쩍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의 서광건설은 시총이 40억원에 불과하지만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관리종목인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두라종합건설로 올해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반대매매로 보유지분이 3.19%에 불과하다.

코스닥 관리종목인 신지소프트도 시총(22억원)보다 8배 이상 많은 18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를 추진하고 있으며 역시 관리종목이면서 시총이 70억원인 테이크시스템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180억원대의 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테스텍 엔엔티 코다코 KDS 어울림정보 JS 배리앤모어 등도 시총보다 큰 규모의 증자를 일반공모 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베스텍컴홀딩스와 스타맥스는 시총보다 많은 증자를 추진하다가 증권신고서 정정 명령에 따라 잠정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사업이나 재무구조 안정을 추구하는 일은 긍정적이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증자를 추진하는 기업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는 한계기업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