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달 하순 1723을 고점으로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3분기 이후 예상되는 기업이익 모멘텀의 둔화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지표의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내년 기업이익 모멘텀 역시 올해보다는 약하지만 기업이익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주가 조정을 야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경기도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경제가 드디어 4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올 4분기에는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커지면서 4%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착시효과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2.9% 증가했으며,전년 동기 대비로는 4분기 만에 0.6%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부문별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성장률 서프라이즈는 대부분 재고 증가에 기인한다. 재고 증감의 3분기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2.9%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그동안 기업들의 급격한 재고 조정으로 인해 재고를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한 생산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하락 전환한 재고순환지표의 흐름을 감안하면 앞으로 재고 증가세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이는 GDP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전체적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개선은 그동안의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지만 소비와 투자부문의 개선세는 다소 미흡한 상황이므로 이를 좀 더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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