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뉴스는 '타이거 슬램'(Tiger Slam)으로 나타났다. 한국(계) 선수들도 '25대 뉴스' 안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릴 만큼 세계 골프계의 뉴스메이커가 됐다.

이는 미국 골프 주간지 '골프월드'가 '지난 10년간 세계 골프계의 톱뉴스는 무엇인가'라는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골프월드는 2000~2009년 세계 골프계를 흔들었던 톱뉴스 25가지를 나열한 뒤 10가지를 선정토록 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했다.

5일 현재 가장 큰 화제였던 뉴스(응답률 74.5%)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2001년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한 '사건'이 꼽혔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USPGA챔피언십을 석권한 데 이어 2001년 마스터스까지 우승했다.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은 달성하지 못했으나,메이저대회 4개를 연속으로 모두 제패하는 위업을 골프 역사상 처음 이룬 것.사람들은 이를 '타이거 슬램'으로 부른다.

우즈는 골프 황제답게 두 번째 화제에서도 주인공이었다. 그가 2008년 부러진 다리를 끌면서 US오픈 18홀 연장전 끝에 로코 미디에이트를 꺾고 우승한 투혼이 2위(응답률 63.6%)에 올랐다.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이 2009 US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한 것은 25대 뉴스 가운데 8위(응답률 33.9%)였다. 또 재미교포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가 14세이던 2004년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1타차로 커트탈락한 일,한국여자골퍼들이 미국 LPGA투어에서 최근 5년 동안 42승을 거둔 일도 25대 뉴스에 들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