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사회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타계했다고 프랑스 학술원인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100세.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최고 연장자 회원이던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의 선구자로,프랑스에서 장 폴 사르트르 이후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5년 브라질 상파울루대 교수를 지낼 당시 남아메리카 오지를 탐험한 경험을 토대로 문화와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문명 비평서인 '슬픈 열대'(1955년)를 썼다. '구조인류학'(1958년) '야생의 사고'(1962년) 등의 주요 저서를 남긴 고인은 1939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와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를 지내다가 1982년 퇴임한 고인은 1993년 '보기 듣기 읽기'라는 비평집을 낸 뒤 대외활동을 중단한 채 파리 자택에서 조용히 지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28일 100세 생일을 맞았으며 당시 프랑스에서는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각종 전시회와 학술대회가 열렸다. 케브랑리 박물관은 그가 기증한 1000여점의 물품을 전시하는 '레비-스트로스관'을 열기도 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