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LED(발광다이오드) 전문 기업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서울반도체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3분기에도 사상 최대치 경신

서울반도체는 4일 3분기 매출액 1329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달성해 창사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74% 성장한 수치다. 매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

서울반도체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배경에 대해 △조명, 자동차, 휴대폰 등 어플리케이션 매출이 증가했으며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아크리치 A4 시리즈 등 신제품 양산, 판매 확대로 인한 조명 매출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점 △중국 등 신흥시장 매출 증가로 해외매출의 지속적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글로벌 대형 고객사에 BLU(후면광), 조명 분야 매출 확대가 되고 있다는 점 등을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ED칩 내재화 비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 비중이 크게 하락했고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의 규모가 2분기에 비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지급수수료 비중이 2분기에 비해서 더 낮아지면서 실적이 호전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매출 대비 판관비가 1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감소,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며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 손실폭 감소로 지분법손실 부담도 경감됐다고 전했다.

◇ 4분기에도 최대실적 행진 '지속'

서울반도체는 올해 최대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서울반도체는 2009년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43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43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서울반도체는 상반기 영업이익 150억원, 3분기에만 210억원 등 3분기까지 이미 영업이익 360억원을 달성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500억원은 4분기에 영업이익을 140억원 밖에 보지 않을 것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에도 실적이 계속 좋게 본다"며 "LED시장이 성장 초기단계에 있고 시장 규모 자체가 성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매출 구성에서보면 LED TV쪽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여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지난 8월 대량 양산을 개시한 아크리치 A4 신제품 출시 후 아크리치 제품의 고객기반을 확대되고 있고 아크리치 뿐 아니라 전 어플리케이션에 걸친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 라인에 걸친 경쟁력을 두루 갖춘 마켓 리더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테마섹 "서울반도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 Private Limited)는 전날 서울반도체와 계열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에 각각 2663억원, 183억원 등 총 28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테마섹 홀딩스는 이번 증자를 통해 서울반도체 지분 약 12%와 서울옵토디바이스 지분 약 9%를 보유하게 된다. 두 회사에 투자된 금액은 1년간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 조건이다.

펭 후앗앙 테마섹 홀딩스 전무는 "서울반도체가 신흥선도기업(emerging champions)을 지원하는 테마섹의 테마와 맞아 떨어진다"며 "LED가 에너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조명 기구로서 다른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울반도체는 관련 산업의 장기성장 가능성의 측면에서 다른 어느 회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주식희석효과 보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높은 성장성에 점수를 줬다.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테마섹은 서울반도체의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서울반도체가 바람직한 성장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섹홀딩스의 대규모 투자로, 향후 3년간 시설투자 금액을 확보했다"며 "주식 희석효과 보다는 경쟁력 확대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증자금액이 주로 옵토디바이스의 LED칩 생산능력을 늘리는데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