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인재 경영은 캠퍼스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학생을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제도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중장학생 제도.대학교 재학생(학사~박사)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설계,영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매년 30여명을 현중장학생 제도를 통해 채용하고 있다.

대학과의 산학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울산대와 공동으로 '조선해양 일류화 프로젝트(SOTOP)'를 추진하고 있다. 2008년 첨단 선박실험실을 갖춘 '조선해양공학시험동'도 개관하는 등 내년까지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를 조선분야 세계 최고 학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학생들을 생산 현장에 초청해 체험하게 하는 행사도 갖고 있다. 서울지역 26개 대학,31개 창업동아리 소속 대학생 60여명은 최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했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 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창업자는 단연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고 정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은 숭실대와 울산대 등에서 정규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캠퍼스 리쿠르팅을 통해 인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채용한 인재는 즉각 현장형 인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교육을 가동한다. 신입사원들은 누구나 일주일간 용접기를 잡아야 한다. 연수기간 중 울산조선소 내 기술교육원을 찾아 선박 건조의 기본 과정을 몸으로 체득한다. 어느 부서에 배치되든 철판을 자르고 붙이는 정도의 현장 업무는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행사의 이름은 '장인혼(匠人魂) 프로그램'.힘은 들지만 성과도 크다. 철판에 떨어지는 땀방울에 비례해 애사심도 높아졌다는 게 연수에 참가한 신입사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장인혼 교육'은 1991년부터 19년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신입사원을 핵심인재로 키워 나가는 현대중공업의 노력은 호흡이 길다. 업무지식을 욱여넣는 '주입식 연수'보다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심성 개발'에 더 신경을 쓴다. '이웃과 지역을 사랑하라'를 모토로 삼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 신입 사원들은 본사 소재지 울산의 지역복지기관인 태연재활원과 나자렛원부터 찾는다. 중증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태연재활원에서는 장애인들의 미술 음악 무용 등 학습활동을 보조하고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재활훈련도 돕는다.

매년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지역 걷기' 행사도 연다. 회사와 함께 성장한 지역의 면면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신입사원들의 시야 넓히기에도 소홀하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넓은 시각과 국제적 소양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