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과 유효성 등 고도의 품질관리를 요구하는 제약산업은 대형제약사나 다국적제약사가 아니면 독립적으로 선진국 수준의 품질관리에 도달하기 어려운 분야다.

시어파마코리아(SPK · 대표 이춘식 · 사진)는 2006년 10월 창업한 국내의 대표적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컨설팅 · 교육업체로 국내제약사들이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호주 싱가포르 등의 GMP를 획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유럽의약품기구(EMEA)의 EU가이드라인,호주 식약청(TGA) 및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의 GMP기준에 맞는 제약공장의 개념설계부터 공장 시공 과정의 감독,준공 후 밸리데이션(생산시설가동 및 품질관리가 적정한지 사후 검증하는 체계)등을 서비스한다.

이 회사는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제약 컨설팅 회사인 시어파마의 한국법인이다. 시어파마는 총 90여명의 제약 전문 컨설턴트가 품질보증 · 품질관리 · 전산관리 · 생산 · 제품개발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시어파마코리아는 1992년부터 10년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cGMP 관련 현장을 경험하고 이후 8년째 60여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제약 관련 컨설팅을 해 온 이춘식 대표가 3년 전 창립했다. 현재 휴온스 삼진제약 국제약품 등에 cGMP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이들 회사의 의약품 해외수출을 돕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인터넷에 기반한 온라인 GMP 교육시스템인 '디스커버(DISCover)'를 한글화해 상용 서비스에 나섰다. 디스커버는 시어파마 소속 컨설턴트들이 1997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지금까지 네 번째 버전이 나왔다. 시어파마코리아는 2년간 3억원을 투입해 미국의 대표적 e-러닝 회사인 진에드(Gene Ed)가 개발한 디스커버 4버전 솔루션을 한글로 번역,이번에 국내에 출시했다.

디스커버는 의약품 제조기준,밸리데이션,품질관리 등 크게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됐다. 각 시리즈에는 동영상으로 작성된 8~10개의 모듈이 담겨져 있어 글로벌 기준의 GMP를 한눈에 인식하고 개인별 학습진도도 평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의 많은 제약회사들이 내부 교육시스템 및 인사평가 근거자료로 활용 중이다. 1인당 연간 온라인 교육비는 80만원 수준.

기존 오프라인 교육방식은 업무중단과 이동으로 시간의 낭비가 심하고 교육자 섭외비용과 교통비 등도 적잖게 지출된다. 이춘식 대표는 "인터넷 기반 GMP교육은 기존 오프라인 교육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고 교육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언제 어디서든지 디스커버에 접속하면 일상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GMP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어파마코리아는 현재 총 15명의 임직원이 개념설계,(제약공장)밸리데이션,디스커버,컴퓨터시스템밸리데이션 등 4개 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연간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향후에도 의료용구,무균공정,오염통제 등에 관한 한글판 디스커버 시리즈를 내놔 국내제약산업발전과 매출증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