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이번 주에 재상승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우선 오는 3~4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경기 진단이 나올지 관심이다.

월가에서는 FRB가 좀 더 개선된 경기 평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FOMC 성명문에서는 "경제활동은 극심한 하강 이후 회복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상황은 개선됐고,주택부문의 활동도 증가 추세"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실업증가와 소비심리 위축 등 여전히 취약한 경제 여건을 감안해 현재 제로(0)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FRB가 출구전략을 시사하는 언급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조정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FRB의 간접적인 출구전략 언급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웰스 캐피털의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에는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심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을 관망하며 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와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경제지표는 6일 발표되는 10월 실업률이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15만명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달의 고용감소 규모(26만3000명)보다 훨씬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일자리는 줄어 실업률은 9.9%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도 잇따라 공개된다.

2일에는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나온다. 기업들이 과도하게 줄인 재고를 다시 채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 지수는 전달에 비해 개선됐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10월 북미 지역 자동차판매 결과도 발표된다. 다음 날에는 9월 공장주문이 공개된다.

막바지 어닝 시즌에 들어선 이번 주에는 다우 종목인 시스코시스템스와 크래프트푸즈,S&P500에 편입된 92개사가 실적을 내놓는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3분기에 비해 17.5% 감소했다. 이는 25% 감소할 것이란 한 달 전 전망을 웃도는 것이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1%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했다. 이는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미 달러 가치 움직임도 관심사다. 낮은 금리와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탓에 약세를 보여온 달러가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강세로 돌아서면 상품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이래저래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지며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건강보험,금융규제,주택신규 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과 관련한 미 의회의 표결 결과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