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GM대우자동차의 재무상태가 양호하며,앞으로 2년간 추가 자금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이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생산량 보장 등 세 가지 사항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산은에 끌려가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라일리 사장은 지난 28일 서울시 명예시민제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GM 본사의 지원으로 GM대우의 재무상태가 개선됐다"며 "앞으로 1년6개월에서 2년 동안 별도 자금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최근 GM대우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주식을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4912억원을 지원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긴급자금 지원 대신 장기 신용공여 한도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 벌여 나갈 것"이라며 "시급을 다투는 문제는 아니다"고 전했다.

라일리 사장은 산은 측의 GM대우에 대한 생산량 보장과 라이선스(기술소유권) 이전,공동 최고재무책임자(CFO) 임명 등의 요구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산량을 보장할 수 없으며,라이선스를 넘기라는 요구도 전례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라일리 사장은 "환위험 회피작업의 일환으로 손실이 발생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수익을 낼 수도 있었던 일"이라며 "최장 3년까지 선물환 거래 계약을 체결했던 공격적인 헤징 방식은 수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의 회복 추세로 볼 때 GM대우가 내년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토스카나 윈스톰 등의 후속모델도 2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875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정부 지원책 없이도 내년에 10% 이상 성장한 13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