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의 조정은 예견된 결과였다.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계기)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발표된 국내외 각종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의 결과를 내놨지만,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수의 하락 압력이 더 커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최근 지수의 조정은 불가피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 영향으로 낙폭이 과도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수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다.

양호한 수익률 관리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시도하는 '윈도 드레싱'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등하지 못하더라도 낙폭을 줄이는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틈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지수의 조정은 뚜렷한 호재 없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주도주인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일부 업종에서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1200원대까지 밀려난 환율 효과가 일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환율이 더 하락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이 때문에 주식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안전한 투자전략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