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급등한 브라질 인도 등 해외펀드 중에서도 개별 펀드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편입비중이나 보유종목 등 운용능력 차이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펀드평가사 등에 따르면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A'의 올 들어 수익률(27일 기준)은 108.01%로 인도펀드 중 가장 높다. 반면 '한국투자인디아1A'는 같은 기간 46.89%에 그치며 인도펀드의 평균 수익률(75%)에도 못 미쳤다. 두 펀드 간 수익률 차이는 61%포인트나 된다.

브라질펀드 중에서도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1C-2'는 연초 이후 139%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산은삼바C1'은 87%에 그치면서 수익률 차이가 52%포인트 벌어졌다.

이처럼 같은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간 수익률이 차이나는 이유는 펀드가 베팅한 종목의 차이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올 들어 이어진 증시 상승장에서 주도주를 대거 보유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 펀드는 인도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린 데 따른 수혜주인 자이프라카쉬라는 댐 건설사 주식을 전체 자산에서 가장 많은 8% 넘게 들고 있다.

타타자동차와 엔지니어링 업체인 라슨앤투브 등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반면 재간접펀드인 '한국투자인디아'는 JP모건을 비롯해 HSBC 등의 인도펀드를 편입하고 있는데,이 펀드들이 부진하면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브라질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도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페트로브라스(국영 석유회사)를 16% 넘게 들고 있으며,발레(광산개발) 브라데스파(시멘트,화학) 등 원자재 관련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산은삼바' 펀드는 페트로브라스의 비중이 8%에 그치고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은 브라질 은행이었다.

러시아펀드와 브릭스펀드는 개별 펀드 간 격차가 적은 편이다. 러시아펀드에선 '신한BNPP더드림러시아1A'(연초대비 121%)가 가장 높았고,신한BNPP봉쥬르러시아(H)C-e'(106%)가 저조한 펀드였다. 브릭스펀드에선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1A'가 94%의 수익을 냈고,'신한BNPP봉쥬르브릭스플러스(H)C1'이 66% 수익률로 가장 낮았다. 펀드 이름 뒤 'H'가 붙은 펀드는 환헤지를 하는 펀드로 올 들어 각국의 통화가 급변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률 차이라는 설명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같은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라도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운용 전략과 성과 등을 참조하라고 권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연구원은 "현재 출시된 해외펀드들은 미래에셋 정도만 브라질 등에서 직접 운용하고 대부분 해외자산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탁운용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자산관리센터장은 "운용능력을 나타내는 과거 성과를 참조하는 것도 펀드를 고르는 데 필요하다"며 "특히 매년 성적이 급변하는 펀드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펀드가 낫다"고 조언했다.

김재후/서정환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