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미분양의 늪에서 빠져나오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는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조4856억원,영업이익은 64.2% 줄어든 5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1000억원,700억원가량 하회하는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2% 넘게 오르며 8만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오름세를 이어가며 최근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3분기 주택 부문에서 미분양 해소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대거 선반영하면서 이익이 감소했지만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사라져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들에 대한 잠재적 부실을 3분기에 대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4분기 이후 영업실적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분양 리스크 해소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이며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부터는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특히 내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는 그동안의 주택 부문 클린화 과정이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해외 수주 확대와 원가율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5.7%,26.3%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65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대폭 높였다. 그는 특히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수주 결과를 기다리는 중동 주요국 플랜트 프로젝트 규모만 145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주가가 너무 낮게 평가받는 회사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경쟁사 대비 과도한 디스카운트를 받는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