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 3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원 · 달러 환율이 우호적으로 움직인 데다 각국 세제지원이 연비가 좋은 중소형차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대 ·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차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글로벌 점유율 5.5%로 최대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중 58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397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5.5%로 높아졌다.

올 1~3분기 경영실적은 △판매 113만4368대(내수 49만182대,수출 64만4186대) △매출액 22조2103억원(내수 11조1397억원,수출 11조706억원) △영업이익 1조3978억원 △경상이익 2조5637억원 △당기순이익 2조16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는 113만4368대로 전년 122만524보다 7.1% 감소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는 신형 에쿠스,투싼ix,신형 쏘나타로 이어진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정부의 개별 소비세 인하 및 노후차 지원 등 세제 감면 혜택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한 49만182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주요 시장이 하반기 들어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체코 공장 본격 가동과 러시아 수요 급감에 따른 유럽지역 선적 감소로 17.4% 줄어든 64만4186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조3978억원,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5.5%) 대비 0.8%포인트 높아진 6.3%였다.

◆기아차,당기순익만 4000억 넘어

기아차는 3분기 중 40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3분기 판매대수는 28만대,매출액은 4조5093억원,영업이익은 3135억원이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실적은 △판매 79만대 △매출액 12조6882억원 △영업이익 7327억원 △당기순이익 8464억원 등이다.

기아차의 판매대수는 신차효과와 자동차 세제지원 혜택 등으로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26.8% 늘어난 데 힘입어 올 들어 9월까지 6.8% 증가했다. 수출은 2.2% 줄었다.

9월까지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국내판매 활성화와 원가혁신 노력 가시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5.8%인 7327억원을 실현했다. 영업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차입금도 전년 말 대비 5710억원 감소하는 등 재무제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1~9월 중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30.1%로 높아졌다. 작년 같은 기간엔 25.9%를 기록했었다.

◆현대 · 기아차,신차로 시장공략 가속

현대차는 4분기에 총 8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의 올 판매량이 305만대에 달해 작년(279만대)보다 9.3% 증가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6%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태환 현대차 부사장은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져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대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다음 달 준대형 세단 K7을 선보이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로체 및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외 판매량 목표치를 작년 137만5000대보다 16.4% 많은 162만대로 늘려 잡았다. 김득주 재무관리실장(이사)은 "연말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8%로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년 세계시장 점유율은 2.1%였다.

현대 · 기아차의 올 판매 목표는 총 467만대다. 작년 판매량(420만대)보다 11.2% 많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 현대 ·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2%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